정신분열병과 조현병
흔히 정신증이라고 하면 환각과 환청에 시달리는 조현병 환자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전 세계의 조현병 평생 유병률(개인이 평생 단 한 번이라도 걸릴 확률)은 1%로 비교적 흔한 정신질환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조현병 환자의 수는 약 50만 명으로 그들의 가족까지 포함한다면 200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조현병으로 고생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조현병보다는 정신분열증이란 단어가 더 익숙하다.
조현병은 정신분열증이 개명된(2011년) 이름이다. 정신분열병이라는 단어 자체가 풍기는 부정적인 인상과 편견이 개명을 하게 된 이유였다. 정신분열병이란 명칭은 마치 상반된 인격이 존재하며 지킬박사와 하이드라도 된 듯한 느낌을 줄 뿔만 아니라, 사이코패스나 다중인격장애 등을 모두 포괄하는 명칭으로 오해를 받아 왔었다. 이러한 사회의 고정관념은 끔찍한 연쇄살인 사건, 방화사건 등이 발생해 사회적 이슈가 될 때마다 환자와 가족들을 옥죄여왔던 것이다. 이런 문제점이 대두되면서 명칭이 바뀌게 됐는데, 아직 ‘조현병’이라고 하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조현(調絃)’이란 ‘현악기의 줄을 고르다’는 뜻으로, 뇌 속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세로토닌 등의 이상으로 생기는 질환을 신경전달물질의 조절로 치료할 수 있다는 발전된 의미가 담겨 있다.
과거에는 한번 정해진 질병명을 고치면 그 이전까지 형성된 법률관계에 혼란을 가져온다는 이유로 바꾸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름이 편견을 가지고 올 때는 개명할 수 있다는 개명허가 제도 덕분에 개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나 편의 등 득이 더 클 경우에는 질병명을 바꾸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로 과거 ‘나병’이라고 불렸던 한센병의 개명 사례가 있다. 병명의 개정은 단지 이름이 바뀌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조현병’으로의 개명은 환자가 사회적인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의미로, 환자와 가족들에게 치료에 희망을 주는 것이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정신분열병과 조현병 (정신이 건강해야 삶이 행복합니다, HIDO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