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칠순이 된 김예분(가명) 할머니는 몸 여기저기가 아프다. 몇 년 전부터 소화가 안 돼 속이 더부룩하고, 가슴이 답답하고, 손발이 차갑고 저리며, 몸 여기 저기가 쑤시고 아픈 증상 때문에 힘들어 했다. 할머니는 내과, 가정의학과, 정형외과 등 많은 병원을 찾았지만, 여러 병원을 다녀봐도 이렇다 할 병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런 저런 약을 먹어봐도 증상은 좋아지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김 할머니는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았다. 전문의와 면담을 하면서도 할머니는 온통 ‘온몸이 아프다’는 이야기만 했다. 면담을 진행하는 동안 조금씩 마음이 열리면서 할머니는 아픈 몸 외에 이야기를 하나 둘씩 하기 시작했다.
한 마디로 할머니의 인생은 파란만장한 드라마 스토리였다. 젊은 시절에는 남편이 외도로 속을 썩이더니, 늘그막에는 자녀들 사업이 잘 안 풀리고, 며느리며 사위도 영 시원치 않았다. 몇 년 전부터 집안에 홀로 앉아 있으면 한숨이 절로 나오고, 기분이 푹 가라앉고, 입맛도 없었다. 밤에도 잠을 못 이루고, 만사가 귀찮아졌다. ‘차라리 죽는 게 낫지'라는 생각이 하루에도 몇 번씩 들곤 했다.
[네이버 지식백과] 몸이 아픈 것이 우울증 때문일 수 있다 (정신이 건강해야 삶이 행복합니다, HIDO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