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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조현병'으로 병명을 바꿨지만 부정적 인식은 여전

admin2024.01.03 12:47조회 수 9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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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調絃病)에 대한 우리 국민 인식이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조현병 사건에 대한 언론 보도가 이런 인식을 갖도록 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유상 용인정신병원장(대한조현병학회 이사장)과 김일빈 강남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이 조현병 관련 보도가 사회적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다.

조현병의 이전 병명은 '정신분열병'이었는데,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대한조현병학회는 지난 2012년 편견과 낙인 해소를 이유로 정신분열병을 조현병으로 병명을 개정했다.

연구팀은 병명이 바뀐 뒤 미디어 프레임과 사회적 인식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살펴보고 바람직한 보도 정립과 조현병 환자를 위한 적절한 치료 환경 조성을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2005~2018년 800여 언론매체가 네이버 온라인을 통해 보도한 뉴스 기사를 수집했다. 토픽 모델링과 텍스트 분석을 통해 기사 내 조현병과 관련된 주요 토픽과 키워드를 식별하고 시간에 따른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국내 언론은 조현병을 범죄와 같은 갈등 위주 프레임으로 주로 다뤘으며, 의학적 정보는 소개하는 기사는 점점 줄었다.

조현병 병명 개정 후 조현병 환자의 범죄 보도는 5배가량 증가했다. 이 중 2016년 ‘강남역 살인 사건’ 같은 특정 사건이 이런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증상과 연구, 원인, 치료 등 의학적 내용을 담은 기사는 조현병 병명 개정 후 절반 이상 감소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변화는 사회적으로 더 이상 중요한 이슈로 여겨지지 않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보도로 인해 조현병 환자는 강력 범죄 연루되기 쉽다는 등 편견을 증폭했으며, 부정적인 보도가 늘어날수록 환자의 입원 빈도가 높아졌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현재 국내 언론은 정신 질환 보도에서 범죄 등 갈등 위주 프레임을 주로 다루고 있다”며 “이는 정신 질환에 대한 불합리한 공포와 낙인을 갖게 할 수 있기에 보도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BMC Psychiatry’ 지난 11월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777290?sid=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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