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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dmin
  • Dec 1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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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원인에 의한 뇌 손상으로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 기능에 장애가 생겨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운 질환인 치매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치매 환자의 경우 사람은 물론이고, 함께 했던 추억이나 이미지 등을 기억하지 못하는 증상을 보여 가족이나 주변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기도 하는데요. 이와 유사하게 자신과 친밀했던 사람을 볼 때, 전혀 모르는 타인으로 인식하고 심지어 상대방이 자신의 지인인 척을 하고 있다고 믿는 질환이 있습니다. 오늘은 이러한 질환 '카그라 증후군'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프랑스의 정신과 의사인 장 마리 조셉 카그라가 처음으로 발견한 '카그라 증후군'은 1920년대 초 '이중망상', '가면 증후군'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카그라는 자신의 남편을 타인으로 인식하여 그 타인이 남편인 척 흉내를 내고 있다는 믿음을 가진 74세 여성 환자를 만나게 되면서 이 증상을 학계에 보고했는데요. 이처럼 카그라 증후군 환자들은 사람의 얼굴을 인식할 수는 있지만 실제 신분과 일치시키지 못해 타인이 가족이나 친구인 척하며 자신에게 접근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카그라 증후군 환자 대부분은 자신과 친분이 깊었던 사람을 둘로 나누어 보거나 지인과 닮은 척을 하는 사기꾼이라고 여기기도  합니다. 이렇게 자신의 잘못된 생각에 대한 굳은 믿음으로 '진짜' 가족 또는 친구를 찾기 위해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 때문에 행동에도 부정적인 변화가 생기게 되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우울, 불안, 주변인과의 갈등을 경험합니다. 이 증후군은 주로 조현병 환제에게서 나타나지만 치매 등의 뇌 손상 환자에게도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카그라 증후군에 대한 연구는 매우 드물어 이 질환의 명확한 원인은 밝혀진 바 없으나, 정신과 전문의들은 카그라 증후군의 증상을 정서적 인지의 상실에서 비록 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990년, 영국 정신의학저널에 실린 연구에서 정신과 의사 헤이든 엘리스와 앤디 영은 카그라 증후군 환자가 안면실인증의 반대 케이스일 수도 있다는 가설을 내세웠는데요. 카그라 증후군 환자는 얼굴을 인식할 수 있는 의식적 기능에는 손상이 없지만 그 얼굴에 대한 정서적 가치를 자동적으로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체계에 손상이 생겼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로서는 카그라 증후군 자체에 대한 치료법은 존재하지 않고, 다만 카그라 증후군의 근본 원인이 되는 질환(조현병, 치매 등)을 치료하는 것에 중점을 둡니다. 두뇌 병변으로 유발된 카그라 증후군의 경우에는 추가적인 뇌 손상의 예방을 위해 수술을 권장합니다. 또한 현재 시간과 장소, 과거 사건 등을 지속적으로 상기시켜 인지할 수 있도록 개입하는 현실지남요법을 진행하기도 하는데요. 무엇보다 환자가 이러한 증상으로 인하여 우울, 불안 등의 정서적 문제도 함께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약물치료도 병행될 수 있습니다.

카그라 증후군은 환자 본인뿐 아니라 이른바 '사기꾼' 취급을 받는 가족이나 주변인 또한 힘들 수 밖에 없는 질환입니다. 때문에 환자에게도 안정적으로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많은 인내심과 이해력으로 환자를 케어해야 하는 가족 역시 소진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할 것입니다.

 

 

http://naver.me/FS9FXWFj

 

 

출처 : 용인정신병원 공식 네이버포스트 https://m.post.naver.com/yongin_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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