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포스트] 기면증, 참을 수 없이 졸리다
밤에 충분히 잠을 잔 것 같은데도 낮에 걷잡을 수 없이 졸렸던 경험이 있나요? 나른한 정도가 아니라 졸음이 폭풍처럼 몰려와 기절한 것처럼 자게 된다면 기면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기면증은 밥을 먹는 도중에도,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 중에도 쓰러져 잠이 들게 되는 정신과 질환 중 하나입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잠이 들어 곤란한 상황이 생기기도 하고, 사고에 노출될 수 있어 매우 위험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참을 수 없이 몰려드는 '위험한 잠' 기면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면증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갑작스럽게 잠이 드는 것을 말합니다. 밤에 충분히 잔 것과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나 잠이 폭풍처럼 몰려들게 되는 증상을 보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기면증이 더 많이 발병한다고 하며 20대 35.6%, 30대 23.2%, 10대 20.6% 순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기면증은 렘수면과 관련이 깊은 수면장애입니다. 렘수면은 쉽게 말하여 몸은 자고 있으나, 뇌는 깨어나 활동을 하고 있는 수면 상태를 의미하는데요. 보통은 비렘수면 단계에서부터 서서히 렘수면으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기면증 환자의 경우는 잠에 서서히 드는 단계를 거치지 않고 즉각 렘수면 상태로 빠져들게 됩니다. 때문에 운전을 하거나 산을 오르는 등의 상황에서 기면증 증상이 발생하게 되면 매우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낮에 갑자기 잠이 몰려온다고 해서 모두 기면증은 아닙니다. 증상에 따라 진단이 달라질 수 있는데요. 미국 정신의학회의 정신장애 진단 통계편람을 기준으로 살펴보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의지와는 상관없이 제어할 수 없는 수면 욕구, 갑작스럽게 잠이 드는 것(수면발작), 낮잠이 하루에 몇 차례 반복으로 나타나며 이런 증상은 3개월 동안 3회/1주 이상 나타난다.
(2) 아래 중 한 가지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 탈력발작이 1개월에 수 회 이상 발생한다. (탈력발작: 만성 환자의 경우 깨어있는 동안 움직이지 못하게 만드는 짧고 갑작스러운 근긴강 소실이 있고, 웃음이나 농담에서 발생하는 감정에 의해서 유발된다. 또한 아동이나 증상이 6개월 미만으로 지속되어온 사람들에게서는 갑작스러운 얼굴 찡그림, 턱이 처지고 혀를 내미는 삽화가 감정 변화 없이 나타날 수 있다.)
- 검사상 뇌 내에 낮은 농도의 히포크레틴 소견이 나타난다.
- 야간 수면 검사상 렘수면이 비정상적인 횟수로 나타난다.
(3) 약물에 의한 것이 아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