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포스트] 건망증 혹은 치매, 무엇이 다를까?
주어진 시간에 비해 너무 많은 일을 하다 보면 우리는 깜빡깜빡 기억을 잊어버리곤 합니다. TV를 보면서도 빨래를 개고, 아이가 잘 노는지 지켜봄과 동시에 저녁 찬거리는 무엇으로 할지 생각하는 엄마들. 6시에 친정어머니에게 전화한다는 걸 깜박하고, 온라인 마트에서 우유를 주문하고는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오는 길에 우유 좀 사다 줘!'라고 말해버리는 당신. 그런 직후 집에 도착한 온라인 마트의 우유. 아이고 내 정신아~ 하며 또 스스로를 탓하고 있지는 않나요?
바쁘게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 방금 전 일을 잊는 것 또한 그저 남의 일이 아닐 것입니다. 이러다 치매가 오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되신다면 오늘 이 시간을 통해 건망증과 치매에 대해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건망증과 치매 증상 차이점은?
많은 분들이 건망증과 치매를 같은 종류로 생각하여 건망증이 깊어지면 치매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물론 완전히 틀린 이야기는 아닙니다. 단순한 건망증으로 여겨졌던 증상도 치매의 가능성이 있으며, 건망증을 앓던 사람 중 치매를 경험하게 되는 사람의 비율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건망증과 치매는 비슷한 듯, 분명히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그 차이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1) 건망증
건망증은 생리적인 뇌의 현상으로, 일상의 사소한 것들을 자주 깜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와 관련된 단어나 힌트를 제시하면 금방 기억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을 하는데 큰 지장이 없으며, 수리 능력이 다소 낮아지는 경향은 있으나 큰 불편함은 느끼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치매와 달리 시공간적 장애도 없어 살아가는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2) 치매
치매는 건망증과 달리 분명한 뇌 질환, 인지장애로 분류됩니다. 치매는 인지 기능에 이상이 생긴다는 것에서 건망증과 차이를 보이는데요. 용변을 보거나 옷을 입는 등의 일상생활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기억력은 물론 판단력, 시공간 파악 등까지 모두 영향을 받기 때문에 타인의 보살핌과 간호를 필요로 하게 됩니다. 치매는 일상의 사ㅗ한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뿐 아니라 배우자의 죽음, 자녀의 얼굴 등 어떤 사건의 전체나 매일 보던 사람들조차 잊게 되어 더욱 슬픈 질환입니다. 건망증과 달리 힌트를 주거나 특정 단어를 제시해도 기억을 하지 못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성격 변화와 우울, 불안, 망상 등의 정신과적 증상도 함께 보이면서 본인은 물론 가족 모두가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될 수 있습니다.
건망증과 치매, 혹시 우울증?
하지만 기억을 자꾸 잊는다고 해서 모두 건망증 혹은 치매로 치부할 수는 없습니다. 우울증이 심할 경우, 건망증이나 치매와 유사하게 기억력 저하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치매는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심해질 뿐 호전되지 않는 특징이 있는데, 치매가 아닌 우울증으로 인한 기억력 저하라면 우울증 치료를 통해서 인지기능도 얼마든지 회복이 가능합니다.
특히나 노인성 우울증은 조기 치료 시 회복률이 80%나 되어 예후가 매우 좋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노인성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는 사람의 비율은 전체의 10% 남짓 밖에 되지 않습니다. 전체 노인의 10%가 우울증을 경험하고 있는 만큼 우울감과 기억력 저하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치매검사와 함께 우울증 여부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