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포스트] 불면증, (2) 불면증약? 수면제의 오해와 진실
잠이 오지 않아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일은 몹시 괴롭습니다. 밤을 새는 그때뿐 아니라, 잠을 자지 못하여 몽롱한 상태에서 일상생활을 해야 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온갖 노력을 해봐도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것을 우리는 불면증이라고 하는데요. 내 노력만으로 잠을 자기 어려운 상태가 되면 약물의 힘을 빌려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수면제에 대한 걱정과 편견으로 복용을 꺼리곤 합니다. 이걸 과연 먹어야 할까? 몸에 안 좋은 거 아닌가? 중독이나 의존성이 생기지는 않을까? 차라리 술을 마시는 게 낫지 않나? 하는 걱정과 의구심도 들 것입니다. 이번 시간을 통해 수면제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수면제는 복용만으로 위험하다?
X. 전문의의 처방과 복약지도에 따라 적절히 복용할 경우 안전
수면제를 복용하는 자체부터 걱정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하지만 전문의의 처방과 복약지도에 따라 복용한다면 안전합니다. 오히려 불면증으로 인하여 신체적, 정신적으로 피폐한 생활을 하는 것이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수면제 복용이 위험하다는 인식은 수십 년 전 빈번히 사용되었던 'barbiturate'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이 약물은 과다 복용 시 호흡부전 등의 치명적인 부작용이 많았는데 최근에 사용되는 수면제는 안정성이 입증된 약물들로 신체를 손상시키는 일이 극히 드물며, 의존성 또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입니다. 다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정확하게 복용을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방에 따라 수면제를 필요한 만큼만 복용하는 것은 불면증을 가장 쉽고 빠르게 치료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합니다. 수면제를 복용하지 않고 스스로 생활패턴을 바꾸어 불면증을 극복할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힘든 경우가 더 많습니다. 환자의 부단한 노력과 강한 의지, 무엇보다 시간도 많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면제를 통한 불면증 치료는 단기간에 증상이 완화되는 등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수면제를 무조건적으로 맹신하고 복용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인 부분과 나의 상태를 고려하고 전문가의 처방에 따라 적절히 복용한다면 그 효고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수면제를 먹는 것보다 술을 몇 잔 마시는 것이 더 좋다?
X. 술은 약보다 더 중독이 강한 물질
술을 마시게 되면 잠이 쉽게 들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 후유증은 오히려 큽니다. 알코올은 약보다 중독성과 의존성이 강하고 오히려 숙면을 방해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불면증을 치료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결코 불면증에 알코올을 권하지 않습니다.
수면제는 단순히 수면 유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O. 심한 불면증 환자는 다른 정신과적 질환 동반 가능성이 높다.
불면증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 중에는 단순히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 외에도 정신과적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때문에 수면제 처방에 있어서도 수면 유도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에 대한 치료 목적이 병행됩니다.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수면제를 예로 들면, 이는 수면 유도와 함께 불안을 가라앉혀 주는 신경 안정의 역할도 함께 합니다. 또한 우울증과 같은 기분장애에서의 불면 증상의 경우에는 진정 효과가 있는 항우울제가 효과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