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오면서 중요하다고 느낀 것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배움, 또 하나는 깨우침입니다. 배움은 여러 삶을, 그리고 깨우침은 삶에 대한 각오를 일깨워주며 저와 세상과의 탄탄한 연결고리가 됩니다. 그래서 저는 동료지원가로 살아가기 위하여 그 삶을 배우며 깨우치는 중입니다.
해뜰날센터에서의 첫날, 동료지원가로 활동하시는 분들에 대한 소개를 받았을 때에는 마치 에디슨이 처음 전구를 밝혔을 때의 그것이 아니었을까 싶은 감정이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그야말로 '이거구나!' 강렬한 자극의 '유레카!'. 어두웠던 마음을 밝힐 빛나는 희망이었습니다. 저를 굉장히 힘들게 했고 숨기고 싶었던 병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제 자신을 돌아보게 했습니다.
세상에 대한 넓고 깊은 이해를 더해주는 매 순간에 동료지원가 수련생 동기들과 함께라는 사실 또한 더욱 소중했습니다.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행동'이 가장 중요함을 가슴 깊이 새길 수 있었고, 이제는 앞으로 제가 가는 길이 그간 배운 것이 아까워서가 아닌 동료지원가의 중요성과 책임을 현실적으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누구보다 직접적으로 경험하였기에 진실로 지지해줄 수 있다는 점, 친근하게 함께 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회복의 여정 안에서 어려웠던 점들과 필요한 요소, 희망에 대하여 사회에 생생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은 정신장애인들의 회복과 사회적 편견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