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포스트] 아트브룻, 천재성과 광기의 경계
'예술가'하면 보통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시나요? 천재적 재능을 가진 특별한 사람? 이상한 행동을 하며 알 수 없는 말들을 하는 특이한 사람? 사람마다 예술가에 대한 이미지와 인식은 조금씩 다를 것입니다. 오늘은 예술가들이 가지고 있는 천재성 혹은 광기, 그들을 바라보는 정신분석학자들의 이야기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예술적 천재성과 광기의 경계
천재성과 광기는 한 끗 차이라고 합니다. 우린 예술가들에 대해 천재라고도, 광인이라고도 합니다. 예술적 경지에 오르기 위해서는 남들은 가지지 못한 능력, 광적인 몰입과 열정이 갖춰져야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특히 자살하는 예술가 혹은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을 앓는 예술가들이 늘어나면서 천재들은 남다른 광기가 있다는 속설이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유명한 심리학자이자 의사인 프로이트는 예술을 무의식 속 소망에 대한 왜곡된 위장으로써 성적 에너지의 승화라고 정의하고, 예술가들을 정신질환자로 취급하면서 반발을 얻은 바 있습니다.
그러나 프로이트의 제자인 융에 의해 그들은 재평가되기 시작했는데요. 예술 활동을 통하여 무의식의 창조적 기능이 자극되면서 치유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예술가 중에서는 정신과적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다고 부각됩니다. 하지만 '창작의 고통'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작품의 가치와 예술가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함부로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일 것입니다.
아트브룻은 '가공하지 않은 순수한 예술, 원시적 예술'이라는 뜻으로 1945년 프랑스 화가 장 뒤비페가 '직업적으로 미술계와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의 창작품'에 대해 정의한 개념입니다. 예술 활동에 대한 어떤 목적이나 인식이 없는 작품들을 지칭하므로 주제나 소개 등의 제한이 적고, 자유로운 논리와 형식이 그 특징입니다.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예술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으며, 정신질환자나 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전환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아트브룻을 어디서 접할 수 있을까요? 바로 의료법인 용인병원유지재단(용인정신병원) 설립의 '벗이미술관'을 통해 가능합니다.
2015년 아시아 최초의 아트브룻 전문 미술관으로 개관하여 운영되고 있는 '벗이미술관'은 장애인과 노약자의 이용 편의를 도모하고 누구든지 쉽게 관람할 수 있도록 '열린 장소'로 설계되었습니다. 이는 벗이미술관의 이름에서도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항상 우리 곁에 있는 친구라는 뜻의 한글 '벗'과, 다양성을 의미하는 영문 'Diversity'를 합성하여 'VERSI'의 이름이 탄생했습니다.
이처럼 용인정신병원은 존재의 주체성에 대한 존중과 콤플렉스의 예술적 승화를 통한 환자의 치유, 사회적 편견 완화를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방면의 노력을 통하여 더 많은 분들이 치유받고 거듭나는 계기를 만들어드릴 수 있다면 더욱 뜻깊을 것입니다.
출처 : 용인정신병원 공식 네이버포스트 https://post.naver.com/yongin_m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