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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도자료
  • admin
  • Nov 2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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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해하는 아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 용인정신병원 서혜진 진료과장ㅣ정리·장인선 기자
  • 승인 2018.11.20 15:08


 
서혜진 용인정신병원 진료과장

 

 

서혜진 용인정신병원 진료과장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자기 몸에 상처를 내고 SNS에 자해 인증샷을 올리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부모님이나 다른 어른들은 이런 아이들의 행동에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몰라 혼란스러워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자해나 자살시도는 우울증이나 다른 정신과적 문제로 인해 흔히 나타난다. 하지만 실제로 죽고 싶은 생각이 없어도 자해행동을 반복하는 경우도 있다.

 

자살하려는 의도 없이 자기 신체 일부를 고의로 상하게 하는 행동을 ‘비자살성 자해 (Non-Suicidal Self-Injury)’라고 한다. 2013년 개정된 정신의학 진단체계인 DSM-5에서는 독자적인 질환으로 제시할 만큼 비자살성 자해의 치료와 예방은 중요하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은 왜 자해를 하는 걸까? 자해하는 아이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면 ‘짜증나고 화가 나서’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서’ ‘스스로에게 벌을 주려고’ ‘고통스러운 생각과 감정을 잊기 위해서’ 등 여러 가지로 표현한다고 한다.

우선 청소년들은 자신의 격한 감정으로 인해 고통스럽거나 혼란스러운 상태를 벗어나고자 자해를 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혔을 때 건강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해 나름의 해결책으로 자해를 하게 되는 것. 이는 감정을 다스리는 데 필요한 기술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자기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느낄 때 통제감을 갖기 위해 자해를 하기도 한다. 자신의 슬픔, 괴로움, 좌절감, 외로움 등의 감정이나 원치 않는 생각을 통제하기 위해 자해행동을 하는 것. 이러한 행동은 일시적으로 삶에 대한 통제감을 느끼면서 계속 반복된다.

 

스스로에게 벌을 내리기 위해 자해하는 경우도 있다. 자해하는 청소년들은 자신에게 비판적이며 자기 혐오가 강해 스스로 벌주고 싶은 충동이 강하다. 몸에 해를 입히는 행위를 통해 자신에 대한 처벌욕구를 해소하려고 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자해했을 때 감정과 생각을 인정해주는 것이다. 정서적으로 취약한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더 많은 인정을 필요로 한다. 자해 행위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왜 자해했는가에 대한 이유를 함께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것이 좋다.

또 아이의 자해 행동에 대해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거나 비난하지 않아야한다. 아이들도 자신이 견디기 위한 대처방법으로 자해를 하는 것이지 원해서 하는 것이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관심과 수용의 태도로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줘야한다.

 

아이의 자해 행위를 발견했을 때 당황하거나 화내지 말고 차분한 태도를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 몸에 난 상처에 화내거나 놀라는 부모의 반응은 아이를 더 움츠러들게 한다. 이런 모습을 아이들이 느끼면 오히려 자신의 상처를 숨기려 하고 아이들의 어려움을 더 크게 만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해하는 아이는 긴장과 불안을 쉽게 느끼며 이 상태에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제대로 못할 수 있다. 아이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도록 다그치기보다는 원할 때 하도록 기다릴 수 있어야한다. 아이들의 자해행동을 좀 더 이해하고 적절히 대처하는 것만으로도 자해하는 아이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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