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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dmin
  • Oct 2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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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한 외모에 뛰어난 업무능력으로 동료들은 물론 상사에게도 인정받는 워킹맘 지원씨. 남편을 너무나 사랑하지만 직장 일도 워낙 바쁠뿐더러 아이가 생기고부터 더욱 신경을 못쓰게 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따로 아는 남자도 없고, 관심을 둘 여유조차 없는데 그런 지원씨를 남편은 자꾸 의심합니다.
회식을 하고 들어오는 날이면 남자가 몇 명 있었냐, 직장 다니는 사람 중에 오피스와이프나 오피스허즈번드 없는 사람 없다던데 당신도 있는 거 아니냐, 상사랑 쓸데없이 카톡은 왜 하냐까지 일일이 따지고 묻습니다. 처음에는 귀여운 질투로 가볍게 생각했지만, 그 정도가 점점 심해지면서 지원씨는 남편을 마주하는 것이 무서울 지경입니다. 한 번은 주말에 출근을 하는 지원씨를 미행한 적도 있었고, 회사 내에서 지원씨를 몰래 지켜보다가 마주친 적도 있습니다. 또 하지도 않은 행동과 말을 꾸며내며 지원씨를 의심하고 몰아붙이기까지 합니다.

 

 

지원씨의 남편은 왜 아내가 하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생각하며 의심하고 집착하는 것일까요?
그의 의부증은 망상장애의 한 양상으로 치료가 필요한 정신과적 질환입니다.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을 괴롭게 하는 망상장애. 그 실체는 무엇일까요? 
 

 

망상이란 사실이 아닌 무언가에 대한 잘못된 믿음을 의미합니다. '누가 나를 죽이려 하는 것 같다.', '아내가 바람을 피우는 것 같다', '누군가 매일 나를 훔쳐보는 것 같다'와 같은 것들이 망상에 포함될 수 있겠는데요.

망상장애는 과거 편집증이라고 불리었던 정신질환으로, 망상이 주 증상입니다. 망상장애에서의 망상은 정교하게 체계화되어 있으며, 망상장애 환자들은 일상생활이나 전반적인 사회활동 유지가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조현병의 증상에도 망상이 있기는 하지만 조현병은 망상과 함께 환각, 와해된 사고, 언어, 음성증상 등이 있다는 점에서 망상장애와 구분될 수 있습니다.

 

 

본인과 가족, 주변 지인들까지 힘들게 하는 망상장애의 원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크게 생물학적 원인과 정신사회적 원인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유전이 절대적이라고 할 수는 없어도 가족력 등의 유전적 소인은 분명히 있다고 하는데요. 또한 성장과정에서 부모의 지나친 기대와 엄격한 양육태도 하에서 성장한 경우, 극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했을 때에도 망상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망상장애는 그리 흔히 나타나는 질환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 망상장애로 구분을 하는지 미국 정신의학회 DSM-5에 근거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1개월 이상 지속되는 한 가지 이상의 망상이 있다.
2) 조현병에 속하지 않는다.
3) 망상은 있으나 기능의 손상이 현저하지 않고, 행동이 기이하거나 이상하지 않다.
4) 조증이나 우울삽화가 있는 경우, 망상의 지속기간에 비하여 짧다.
5) 약물이나 다른 정신질환 때문에 나타나지는 않는다.

망상장애로 진단될 경우에는 위 사항이 모두 해당되어야 합니다.

 

 

망상장애도 망상의 유형에 따라 종류가 나눠집니다. 

망상의 주제가 누군가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경우를 '색정형'으로 분류합니다. 상대방은 대게 높은 신분이거나 유명인인 경우가 많으며, 환자는 상대방과 접촉하기 위해 편지나 선물, 방문, 미행 등의 노력을 합니다.

'과대형'은 다른 사람들에게 없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자신에게 초능력이나 위대한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데요. 나아가 정부와 같은 기관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았다거나, 어떠한 종교집단의 지도자가 된다는 생각, 유명인 등과 특별한 관계라는 망상을 할 수도 있습니다.

배우자(연인)가 외도를 하고 있다고 믿는 '질투형'은 미디어를 통해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망상장애의 종류인데요. 오셀로증후군, 결혼편집증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의처증, 의부증에 해당되는 이 형태는 정당한 이유 없이 배우자나 연인을 불신하고, 사소한 증거들로 망상을 정당화하여 상대를 압박합니다.

네 번째로 가장 흔한 망상장애의 양상인 '피해형'은 특정 인물 혹은 다수의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자신이나 자신의 주변인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망상입니다.

마지막으로 신체와 관련된 망상일 경우 '신체형'으로 분류되는데, 자신의 몸에서 나쁜 냄새가 난다거나, 장애가 생겼다거나, 피부에 벌레가 있다는 망상을 하기도 합니다.

 

 

망상장애는 유병률은 낮지만, 발병할 경우 가족을 포함한 주변인들이 더욱 힘든 정신질환 중 하나입니다.

망상장애 환자들은 의심이 많기 때문에 치료관계를 형성하는 데에서부터 어려움이 있어 치료진과 가족을 포함한 주변인 모두 인내가 필요한데요. 환자의 불안을 완화시키고, 현실적 관점에서 환자와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무엇보다 환자의 감정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합니다. 특히 (자·타해 위험이 없다는 전제하에) 망상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격리시키거나 차별적으로 대하는 것은 예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망상장애는 망상을 완화시키기 위한 약물치료와 현실평가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정신치료를 병행하면서 꾸준히 치료를 진행해야 하며, 그 양상에 따라 인지행동치료, 부부치료, 가족치료 등 여러 가지 방법도 시도될 수 있습니다. 또한 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가 긍정적인 마음으로 보다 편안하게 치료에 순응할 수 있도록 돕는 가족의 따뜻한 관심과 노력일 것입니다.

 

 

http://naver.me/G6KR2vRI

 

 

출처 : 용인정신병원 공식 네이버포스트 https://m.post.naver.com/yongin_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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